피츠버그신학대학원 윌리엄 칼 총장
입력 2011-11-23 15:51
[미션라이프] 기독교의 쇠퇴, 교회의 위기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로운 표현이 아니다. 혹자는 그 원인을 크리스천의 도덕성 타락에서 찾고, 누군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에 미국 피츠버그 신학대학원 총장인 윌리엄 칼(WillamJ.CarlⅢ) 목사(63)는 ‘설교’가 그 근본적인 원인이자 위기 타파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설교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현 시대 설교가 성도들의 신앙성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삶에 도전을 던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교리설교에 대해 강의하기 위해 경기도 광주 서울장신대(총장 문성모)를 방문한 칼 목사에게 교리설교의 의미와 목적, 목회자, 신학교, 교회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칼 목사는 미국 툴사대학교(B.A), 루이빌장로교신학대학원(M.Div), 피츠버그대학교(Ph.D)를 졸업했으며 텍사스주 댈러스제일장로교회에서 22년간 목회자로 섬겼다. 버지니아 주 유니온신학교에서 예배와 설교, 신약 헬라어를 가르쳤으며 현재 피츠버그신학대학원 5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 기독교의위기는 교리 중심에서 벗어난 설교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 했는데.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성도들의 성경에 대한 지식이 얕아졌고, 신학 정체성이 사라졌다. 크리스천으로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 모른다. 일상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무종교인 혹은 타 종교인과 마주쳤을 때 믿는 바를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모른다. 기교와 잘못된 예시, 회중을 배려하지 않은 설교 때문이다.”
-교리설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진정한 설교는 지성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했다. 그동안 교리 설교는 지식전달에만 중점을 뒀다. 사람들은 교리 설교가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안하는 교리설교는 여기에 더해 회중의 감성을 만지고, 의지를 움직이는 설교다.
설교자는 이미 있는 교리들을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섭리’라는 교리는 신학적 언어로 ‘하나님의 지속적인 돌보심과 지도’이다. 모든 교리의 배후를 성경본문에서 찾아야 한다.”
-설교자(목회자)가 취해야할 자세는.
“회중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성도들은 ‘복음, 속죄, 섭리’ 등 믿음의 언어의 ‘소리’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 언어들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설교자는 의미 전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성도들이 삶에서 그 의미를 경험하게 도와야 한다. 진정한 구원은 세상과 말씀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현재시대를 어떻게 보는가.
“매우 흥분 되는 시대이다. 위기라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초대교회와 비슷한 상황에 있다. 기독교가 모든 대중에게 익숙해지기 전 시대와 같다. 유럽과 미국에서 기독교가 쇠퇴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복음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교회가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런 시기에 진지하게 하나님 말씀을 탐구하고 교리를 바로 전한다면 예수님께서 오병이어 사건을 일으킨 것과 같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광주=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