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소명을 좇는 삶
입력 2011-11-23 18:02
#지난 17일자 본보 미션면에 실린 ‘노희정 헤세드치과의원장의 성경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실력 있고 잘나가는 치과의사가 성경연구에 빠져 미국 신학대에 유학하고, 직접 성경해설서까지 펴내게 된 사연이었죠. 진료시간 외 하루 7∼8시간을 성경연구에만 매달린다니 ‘내공’이 보통이 아닌 듯합니다. 노 원장뿐 아닙니다. 요즘 국내 기독교 ‘무림’엔 ‘재야고수’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 ‘당신의 심장을 되살리는 하나님의 법’을 출간한 이성희 변호사, 첨단과학자이면서도 기독교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책 ‘나는 누구인가’를 쓴 서울대 전기공학부 박세웅 교수도 그런 분들입니다. 각계 전문가들이 튼실한 신앙의 세계를 구축한 뒤,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은 기독교 생태계의 저변확대와 질적 심화란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잘나가던 직업을 버리고 목사로 변신한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호 프런트에는 이런 사람들을 모아봤습니다. 어느 정도 알려진 분들이지만 한 번에 묶어 심도있게 정리해본 건 ‘국내언론사상 처음’입니다. 목회에 투신한 제각각의 동기와 사연이 다양하고, 절절하고, 흥미롭습니다. 강창욱 기자가 국제전화까지 하며 만든 역작입니다.
#최영경 기자가 취재한 이성호 ‘문미엔’ 대표 이야기, 이지현 기자가 출고한 ‘청량리 588 가나안교회’ 스토리는 우리사회에서 교회와 목회자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생히 증명합니다. 특히 ‘가나안교회’는 보편적 복지니, 선별적 복지니 말수레만 요란한 우리 정치권과 사회에 ‘참된 복지’모델을 제시해 의의가 큽니다. 정수익 선임기자는 공군예천기지 교회를 다녀왔습니다. 교회가 생각보다 멋지네요. 군인교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군선교가 왜 중요한지를 잘 알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입니다.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지 모릅니다. 바깥이 얼어붙을수록 마음의 난로를 힘껏 데워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따뜻한 공동체’는 우리 모두의 로망입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