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4)

입력 2011-11-23 17:30


신학이 학문이 아닌 이유는 신학의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신학의 내용은 자연의 세계가 아니라,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신 말씀이요, 곧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장 14절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거룩한 책으로서 근본적으로 하나님 자신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사고와 경험에 의해 기록된 다른 책들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의 이런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신학은 다른 학문과 동일하게 취급될 수 없습니다. 신학은 다른 모든 학문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근원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영적인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오늘 우리에게 참으로 긴급하고 절박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외침은 오늘 우리 시대에 처음 제기되는 요청이 아닙니다. 이미 종교개혁 당시 중세교회의 부패가 극에 달했을 때, 개혁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고 부르짖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의 살아있는 능력을 통해 교회와 세상을 개혁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다시 발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구원하는 생명의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은 우리의 삶과 인격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 말씀에 강력하게 사로잡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경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부패한 우리 인격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교회를 변화시키며, 우리의 시대를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신학자들이 신학을 학문으로 전락시켜버린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학문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드러나게 하는 수단입니다. 학문은 성경이 영적 생명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효과적으로 역사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신학자들에게 ‘신학이 학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성경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성경은 단순한 학문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