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김진숙 크레인’ 철거키로… 한 달가량 걸릴 듯

입력 2011-11-22 22:56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09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던 한진중공업의 상징 ‘85호 크레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 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위해 30년을 넘긴 85호 크레인을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본격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철거작업은 크레인 기둥부에서 위쪽으로 높이 솟아 있는 길이 40여m 지브(물건을 끌어올리는 케이블이 매달려 있는 부분)부터 시작해 지브 쪽이 철거되면 지상 35m 높이에 있는 운전실과 기계실 부분이 차례로 철거된다. 크레인 기둥부까지 완전 철거되기까지는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85호 크레인은 2000년대 부산지역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한진중공업과 한국 조선산업의 중흥기를 이끌며 수많은 선박 기자재와 부품을 독으로 실어 날랐다. 동시에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지난 1월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309일간 이어진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으로 인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앞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김주익(당시 40세) 지회장이 2003년 6월 회사가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및 가압류 등을 요구하자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85호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