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 이룬 무·배추 가격하락 막아라”
입력 2011-11-22 22:46
강원도내 무·배추가 풍작을 이루면서 최근 산지폐기가 잇따르자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가을 도내 각 농가와 ‘수급안정사업’을 통해 계약 재배한 배추밭 61만7000㎡ 중 20.9%인 12만9000㎡에 대해 산지폐기를 진행했다. 산지폐기에 참여한 강원도내 농협은 서춘천농협, 영월농협, 화천 간동농협, 강릉농협 등 5개 단위농협이다. 산지폐기는 서춘천농협과 영월농협에서 밭을 갈아엎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오는 25일까지 수급안정사업 계약을 하지 않은 도내 각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접수를 받아 산지폐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올해까지 추가 계약을 통해 3만3000㎡의 배추밭에서 산지폐기가 더 이뤄질 것으로 내다 봤다.
산지폐기는 농산물의 시장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공급되는 배추 물량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농협은 작업비 등 재배비용을 고려할 경우 배추 포기당 가격이 802원 이상 돼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돼 불가피하게 산지에서 농산물을 폐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원도 농협은 배추 무 등 김장재료의 수급 안정화와 농민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소외계층에 김치를 나눠주는 캠페인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농가 사기 진작을 위해 농협은 ‘김장김치 더 담그기 운동’을 계획 중이다. 강원도도 도내 30개 지역에 김장배추 직거래장터를 조만간 개설해 배추, 무, 양념 채소류 등 김장재료를 시중가격보다 10∼15% 할인해 판매키로 했다.
또 도내 26개 지역에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개최해 김장김치 5만2000포기를 홀로사는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
도는 이미 도청 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절임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실시 중이다.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미 출하가 끝난 고랭지 배추와 일부 가을배추 출하농가에 대해 산지폐기를 진행한 상태”라며 “배추와 무 농가의 고통이 줄어들도록 수급 안정화 사업 추가 진행과 각종 김장김치 나눠주기 행사를 연말연시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북지방통계청 조사결과 올해 강원도내 김장용 무 재배면적은 478㏊로 지난해 318㏊보다 160㏊(50.3%) 늘었고, 배추 역시 올해 재배면적이 1150㏊에 달해 지난해 800㏊보다 350㏊(43.8%) 증가했다.
춘천=박성은 기자 sil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