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협상파 의원들 사퇴?… 입장 곧 발표할 듯
입력 2011-11-23 01:08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강행 처리함에 따라 당내 협상파 의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바로세우기모임’ 소속 한나라당 국회의원 21명은 지난해 예산안 파동 직후 “의원직을 걸고 향후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의원 중 정병국 권영진 홍정욱 의원은 이날 표결에 불참했고, 황영철 의원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해규 김성식 김성태 성윤환 정태근 현기환 의원 등은 기권표를 던졌다.
일각에선 이날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표결에 참석한 모임 소속 의원들이 굳이 의원직을 사퇴할 이유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고 방청석 유리창이 깨지는 등 과거 ‘폭력국회’의 모습은 이날도 되풀이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진행이 이뤄졌고, 약속대로 이들은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여온 정태근 의원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음을 깊이 인정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 외 정두언 김성식 김세연 주광덕 의원 등은 본회의가 끝난 뒤 남경필 외통위원장실에 모여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조만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협상파 의원들에 대해 당내에선 야당과 협상을 주도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여당 내 ‘할 만큼 했다’는 여론만 조성해 강행처리 명분만 쌓아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