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출자·출연기관 운영 부실
입력 2011-11-22 19:16
광주시의 출자·출연기관 운영이 전반적으로 부실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80억원을 출연해 만든 광주문화재단의 경우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기금을 관리해 이자 수익금이 대폭 준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문화재단은 출범 이후 기금 중 60억원을 은행에 적립하고 20억원을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대부분 기금 적립은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아닌 일반예금으로 돼 있어 최소한의 재단 사업비로 활용해야 될 7000만원의 이자 수익도 올리지 못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돼 왔다는 것이다. 문화재단은 또 지난 7월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해임 요구된 직원을 아무런 이유 없이 정직 2개월로 징계수위를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개원한 지 13년째인 광주테크노파크 역시 잦은 수의계약과 합당한 절차를 무시한 부서장 채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테크노파크에 대한 시의회 사무감사 결과 2009년 34%에 불과하던 각종 공사와 물품구입, 용역계약 등의 수의계약 비율은 지난해 76.9%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는 82.8%로 10건 중 8건을 차지했다.
계약 또는 구매금액이 2000만원 이상일 경우 의무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되지만 비슷한 사업을 쪼개 분리 발주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테크노파크는 직원채용도 불투명해 민선 시장 5기 출범 이후 채용된 일반직 5명과 계약직 6명 등 11명 중 3명만 공채형식을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곳은 올해 초 핵심부서장인 정책기획단장도 정관에 명시된 추천위 추천절차와 지식경제부와 협의 등 인사채용 규정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뽑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