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표시, 2012년부터 실제 주행여건 최대 반영

입력 2011-11-22 18:32

시내 주행으로 측정해 표시하는 자동차 연비가 내년부터는 시내와 고속도로에서 각각 측정하고 5가지 주행 상황까지 감안한 연비로 바꿔 표시된다.

지식경제부는 현행 자동차 연비 표시 제도를 실제 주행 여건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활용되는 ‘5-사이클’ 방식을 적용한 연비로 바꾸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확정, 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경부는 승용차와 3.5t 미만 화물차에 대해 내년 출시되는 신규 판매차량은 곧바로 새 제도를 적용하고 기존 양산 판매차량은 시행 준비기간을 고려해 2013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5-사이클은 시내 주행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 저온 조건(-7도) 주행 등 총 5가지 상황을 고려해 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내년부터 이런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하고 자동차 연비 표시 라벨에는 도심주행 결과뿐 아니라 고속도로, 복합연비도 함께 표시한다.

현행 제도는 시내주행 상황(총 주행거리 17.85㎞, 평균 주행속도 34.1㎞/h, 최고속도 91.2㎞/h, 주행축적거리 160㎞ 이내)에서만 측정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표시되는 연비가 실제 연비와 20%가량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경부 자료에 따르면 소형차 모닝의 현재 공인연비는 ℓ당 18.0㎞이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측정하면 연비가 12.6㎞로 30%가량 낮아지고 공인연비가 17.8㎞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역시 연비가 12.6㎞로 떨어진다. 지경부는 이와 별도로 연료별, 배기량별 연간 유류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칭 ‘효율바다’라는 비교사이트를 오픈하기로 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