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외국투자 외국인 한국투자 나란히 줄었다
입력 2011-11-23 11:32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및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9월 말 현재 우리나라 대외투자 잔액은 7384억 달러로 6월 말(2분기)보다 46억 달러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한은 조용승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해외증권투자가 줄어든 데다 미국, EU(유럽연합), 중국 등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 하락 및 환율 평가절하 등으로 평가액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외투자 잔액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2분기 -11억 달러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 액수도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외국인투자 잔액은 9월 말 8225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799억 달러나 급감했다. 감소폭은 2008년 4분기(-963억 달러) 이후 최대다. 유럽 위기로 외국인들이 주식투자 자금을 회수한 이유가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4000억 달러를 눈앞에 뒀던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가 올 들어 처음 줄어들었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외채 잔액은 3943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49억 달러 줄었다.
3분기 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외채) 잔액은 1385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54억 달러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4분기 397억 달러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45.7%로 전 분기보다 4.9% 포인트 줄었다. 단기외채 비율은 2006년 2분기(42.6%)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본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