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수입 밥쌀 판매, 사상 첫 10만t 넘을 듯
입력 2011-11-22 21:35
가공용이 아닌 밥쌀용(식사용) 수입쌀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산쌀 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식당·가정에서 수입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밥쌀용 수입쌀 판매량은 올 들어 꾸준히 늘어 지난 18일 기준 9만4425t에 달했다. 지난해 1∼11월까지 판매량 2만5598t의 3.69배에 이르는 양이다.
밥쌀용으로 들여온 수입쌀은 올해 1월 5696t에서 9월 1만39t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10월에는 1만9671t으로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에도 지난 18일까지 1만6314t이 팔렸다.
이 추세대로면 올 한해 판매량이 10만t은 쉽게 넘길 것이라는 게 정부 예상이다. 올해 ‘최소시장접근(MMA)’에 따라 우리나라가 의무 수입해야 하는 밥쌀용 쌀 10만4297t이 모두 판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쌀의 70%는 가공용, 30%는 밥쌀용으로 들어오지만 그동안 수입쌀은 밥쌀용으로 팔리지 않았다. 때문에 수입쌀 대부분이 가공용으로 쓰였다. MMA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정해진 시장개방 원칙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쌀에 대한 시장 개방을 늦추는 대신 완전히 개방(관세 철폐)할 때까지 매년 국내 소비량의 일정 비율만큼 미국, 중국, 호주, 태국 등의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올해 수입쌀 판매량이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올해 이상 급등하고 있는 국내산 쌀 가격에 있다. 지난 15일 현재 국내산 쌀의 산지 가격은 80㎏ 기준 16만5792원으로 ㎏당 2000원이 넘는 반면 수입쌀의 정부 수매 가격은 미국산 800원, 중국산 750원, 태국산 480원 등으로 절반도 채 안 된다.
국내산 쌀 가격이 계속 오르면 상대적으로 싼 밥쌀용 수입쌀의 인기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추세가 계속되면 국내산 쌀값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농가들이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출하를 늦추는데 더 손해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