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첩에 포섭된 예비역 육군 중사 밀입북 군사기밀 넘겨

입력 2011-11-22 18:17

예비역 육군 중사가 북한에 들어가 군사기밀을 넘기는 등 이적행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22일 북한에 밀입국해서 군사통신 관련 기밀을 넘겨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예비역 육군 중사 김모(3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중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서 군 복무 당시 알았거나 제대 후 수집한 군사정보를 북한군 관계자에게 넘겼다.

김씨는 1998∼2002년 통신반장(중사)으로 복무하다 제대한 뒤 2004년 재입대해 2008년까지 같은 병과로 근무한 군사기밀 2∼3급 취급자였다. 또 제대 후 주특기를 살려 통신회사에 취직해서 부대 간 광케이블 구축사업에 참여하면서 30여 부대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조선족 여성에게 포섭돼 중국을 거쳐 북한에 들어갔고, 국내로 돌아와서 다시 군사기밀을 수집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김씨가 북한 당국자와 접촉할 수 있게 도와준 역할을 한 제3의 인물이나 조직을 추적하는 한편 어느 정도의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의정부=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