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입양홍보회 홍보대사 위촉된 유희태씨 부부 “장애 쌍둥이 딸 입양… 행복도 곱절로 크네요”

입력 2011-11-22 17:50


“지난 1년간 미국에 입양된 어린이들 가운데 한국 어린이가 736명으로 세계 4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직도 입양 대국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최근 전주교대에서 열린 제11차 전국입양인가족대회에서 ㈔한국입양홍보회(회장 한현회) 홍보대사에 위촉된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와 박길주(서울 왕성교회 권사)씨 부부의 목소리는 떨렸다. 유 대표는 2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양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는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장애 아동의 국내 입양률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2006년 기업은행 본부장 재직 때 장애가 있는 쌍둥이 딸을 입양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4년7개월 된 쌍둥이를 입양해 6년 동안 가슴으로 키워온 사연을 털어놓았다. 유 대표 부부는 쌍둥이에게 성경 말씀을 외우고 쓰게 했다. 매일 새벽기도에도 데리고 다녔다. 부부의 간절한 기도와 사랑은 기적을 낳았다. 3년 만에 웃음을 되찾고 성경 구절을 줄줄 외울 정도로 영특한 어린이로 변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언니 지수는 목사, 동생 지현이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유 대표의 입양 사례는 10여명에게 또 다른 사랑으로 꼬리를 물고 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반도로타리 박상준 전 회장도 바통을 이었다. 미국에 유학 보낸 다 큰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아픔을 간직하고 살던 박 전 회장이 유 대표 부인의 권유로 새 딸을 입양해 최근 돌잔치를 열었다. 박 전 회장의 돌잔치에 참석했던 또 다른 지인도 공개 입양을 결정한 상태라고 했다.

2009년 창립된 민들레포럼은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서민생활정책 개발을 하는 봉사단체다. 민들레동산에서 생산된 민들레로 커피 등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한다. 쌍둥이 외에 친손녀 3명, 외손녀 1명을 둔 유 대표는 다음 달 10일 전주교대에서 ‘사월에는 민들레가 핀다’(양문)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