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보습 크림도 피부 궁합 있어요

입력 2011-11-22 17:41


기온이 내려가면서 난방을 가동하면 실내습도는 온도보다 더 많이, 빨리 내려간다. 피부에 울리는 ‘건조 경보’를 해제하기 위해 이맘때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보습 크림이다. 전문가들은 보습 크림도 피부 타입 별로 알맞은 성분을 선택하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김세연 원장은 “보습 성분은 크게 공기 중 수분을 피부에 끌어 당겨 주는 성분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지성·복합성 피부는 공기 중 수분을 끌어오는 자연보습인자나 히아루론산을, 건성피부는 수분을 지켜주는 세라마이드나 시어버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흔히 지성피부는 보습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지성피부도 건조한 상태로 방치하면 잔주름 등 피부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습성분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세라마이드는 각질층을 구성하는 지질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성분으로, 피부 친화력이 높아 모든 타입의 피부가 사용할 수 있으나 특히 예민하고 건조한 피부에 알맞다. 히아루론산은 피부, 관절 등 체내에 존재하는 진피의 주요 구성성분으로 자기 무게의 1000배 이상 수분을 끌어당겨준다. 유분이 많고 수분이 부족한 지성·복합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좋다.

글리세린은 보습화장품의 감초격 성분으로 대부분의 화장품에 기본으로 들어 있으며, 자극이 적어 모든 피부가 사용할 수 있다. 벌꿀과 로열젤리도 지성 건성피부에 두루 좋고, 특히 여드름 피부에 도움이 된다. 포도당과 과당 등 공기 중에 수분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뛰어난 단당류가 70∼80%나 되는 데다 항균작용이 탁월하기 때문. 시어버터는 아프리카의 민간치료제로 예전부터 쓰여 온 시어나무의 열매에서 채취한 식물성 유지로, 거칠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상처를 재생하는 효능이 있다. 지성피부에선 기름막을 형성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이제 화장품, 특히 보습 크림을 살 때는 브랜드만 보지 말고 화장품 성분표시를 눈여겨보자.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