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불변 말씀’을 ‘급변 세상’에 어떻게 전할까… ‘완전 소중한 선물’

입력 2011-11-22 17:29


완전 소중한 선물/박성민 지음/순출판사

무신론이 팽배한 시대에 어떻게 믿지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모든 진리가 상대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에 어떻게 예수를 ‘유일한 진리’로 제시할 수 있을까. 안팎으로 막강한 공격과 도전에 직면한 기독교는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할까.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박성민 목사의 신간 ‘완전 소중한 선물(완소선)’엔 이런 고민들이 짙게 깔려 있다.

“요즘 트렌드는 통섭(consilienc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 인문학 등 여러 다른 학문을 통합한다는 뜻이죠. 완소선도 그런 통섭의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부암동 CCC 본부에서 만난 박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그는 지금도 신학, 과학뿐 아니라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탐독한다. 그가 일찍부터 통섭에 관심을 가진 것은 전도의 전략 때문이다.

CCC는 무엇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도하고 제자훈련하는 단체다. 이 같은 ‘통섭’이 CCC의 복음 전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2002년 CCC 대표에 취임한 박 목사는 1인 리더십 체제를 집단 리더십 체제로 바꿨다. 건물도 리모델링 하고 4영리 등 기존 전도 도구들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복음의 본질은 바꿀 수 없지만 복음 전도의 방식은 확 바꿔야 한다는 소신에서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상의 언어로, 세상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이 세상 속에 파고들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책 ‘완소선’엔 현대 무신론자의 대명사격인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호킹 같은 이들의 주장과 논리가 등장하고, 이에 맞서는 알리스터 맥그래스, 프랜시스 콜린스 같은 이름이 나온다. 책의 첫 장은 마치 과학을 통한 기독교 변증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뿐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해부와 함께 후생유전학 등의 개념도 소개하고 있다.

박 목사는 “지금은 무신론과 상대주의 가치관이 팽배한 시대”라며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의 유일성을 전한다는 것은 무신론과 상대주의 가치관의 근저를 짚어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요한복음은 ‘예수가 누구인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수 때문에 멸망당할 세상이 영생을 얻고(요 3:16), 예수 때문에 풍성한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다(요 10:10). 예수는 사망과 어두움의 세상에 주시는 하나님의 생명이자 빛, 즉 하나님의 최고 선물이다. 박 목사의 책 제목에 ‘선물’이 붙은 이유다. ‘완소선’의 목적은 그 선물이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세상의 언어로 재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완소’ 시리즈는 지난해 ‘완전 소중한 비밀(완소비)’에 이어 내년까지 두 권이 더 나온다. 하나는 누가복음을 본문으로 한 ‘완전 소중한 플랜(완소플)’이고, 또 하나는 다윗을 탐구한 ‘완전 소중한 모델(완소모)’이다. ‘완소선’은 국민일보 e-북 스토어인 쿠키앤북의 전자책으로도 동시 출간됐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