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깊은 기도

입력 2011-11-22 17:28


깊은 기도는 구하는 기도에서 시작된다. 구하는 기도는 기도의 기본이다. 예수님도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마 7:7)라고 말씀하셨다. 기도의 첫 출발은 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구하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구하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서부터 이 땅을 떠날 때까지 살아가는 방식이다. 음식을 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구애, 구혼, 그리고 구직 등 우리가 태어나서 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린 아이가 살아가는 방식은 구하는 것이다. 우는 것으로 구하고, 눈물로 구한다.

기도할 때 간구가 중요한 것은 구함이 생존의 방식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가르치셨다(마 6:11).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을 저급한 기도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생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는 살아내는 것이다. 힘이 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 귀한 일이다. 누구인들 인생이 쉬워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결코 쉽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삶 자체가 사명이기에 살아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살아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투병 중에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야 한다. 우리는 살아있고, 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격려해야 한다.

간구하는 기도가 기본이지만 간구하는 기도에만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점점 더욱 깊은 기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깊은 기도는 듣는 기도다. 기도는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조금 깊어지면 듣기 시작한다. 듣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듣기 위해서는 내 생각, 내 원함, 내 뜻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내려놓음이 없이는 깊은 기도로 들어갈 수 없다. 듣는 기도의 마지막은 순종이다. 듣는다는 것은 순종을 의미한다.

깊은 기도는 듣는 기도에서 사귐의 기도를 통해 더욱 깊어진다. 사귐의 기도는 사랑의 기도다. 토머스 그린은 “기도란 하나님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고 말한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깊은 기도는 하나님 한 분을 구하는 기도다.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기도다. 친밀한 사랑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 얼굴을 앙망하는 기도가 깊은 기도다. 깊은 기도를 위해서는 사귐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을 늘 생각하고, 늘 동경한다. 또한 즐거워한다. 깊은 기도는 오랜 사귐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간구하는 기도로 시작해서 깊은 사귐의 기도에 이르는 것이 기도의 여정이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