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저금리시대의 또 다른 대안 월지급식 ELS

입력 2011-11-22 17:36


지난 8월 미국신용등급 강등 이후 세계 증시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 투자자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노후자금 또는 노후준비자금을 투자 상품에 넣어둔 투자자 심정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노후자금을 주식, 펀드 등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었고 그런 상품을 권유하는 것조차 큰일 날 소리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저금리, 고령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고물가라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 등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분기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평균 3.75%로 여기에 15.4% 세율의 이자소득세를 빼고 나면 실질 예금금리는 -1.63%를 기록 중이다. 과거 15년 이래 최저치다.

이처럼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이하 월지급식ELS)이다.

월지급식ELS는 코스피200지수, 홍콩H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기초자산의 변동을 매달 측정해 정해진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매월 1% 내외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대개의 경우 6개월 단위로 상환주기가 있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원금이 상환되고, 미 충족 시 3년의 만기까지 가게 된다. 따라서 3년의 여유기간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

조기 또는 만기 때만 수익이 발생되는 기존 ELS와 달리 매달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재투자는 물론 매월 생활비로 사용이 가능하다. 만기 시 원금이 손실되더라도 이미 지급된 월 수익으로 인해 원금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기존 ELS와 다른 점이다.

또한 한꺼번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다만 투자자산인 만큼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리고 기초자산 종류, 조기·만기 상환조건, 조기상환주기 등도 ELS투자 시 기본적으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고물가·저금리 시대에 시장변동성마저 증가한 상황에 대처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다. 지금 같은 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친 낙관과 비관이다.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적절한 자산포트폴리오와 원칙을 지키는 투자행동이 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조윤식 신한은행 PB분당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