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 中 원정 장기이식 알선 5명 적발… 1인당 1억씩

입력 2011-11-21 21:19

국내 말기 간암환자 등을 모아 중국 원정 장기 이식수술을 알선하고 돈을 챙긴 브로커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중국 현지 장기밀매 브로커와 짜고 국내 급성 간암환자 등에게 장기 이식수술을 알선한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내 알선 브로커 조모(4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 알선 브로커 김모(6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현지 브로커 김모(35)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2006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만성 신부전증환자 강모(42)씨 등 94명으로부터 1인당 1억원을 받고 중국에서 장기 이식수술을 받도록 알선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 인터넷 카페 7곳을 개설한 뒤 장기이식 희망자들로부터 장기매입비, 수술비, 항공료 등을 포함해 1인당 1억원을 받아 이 중 10∼20%를 알선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

이들 브로커를 통해 이식받은 장기는 주로 중국 사형수의 것으로, 이식수술을 받은 94명 중 말기 간암환자 김모(64·여)씨 등 4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