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 “자율학습 시간 떠들었다” 학생 150명 집단체벌 논란
입력 2011-11-21 21:18
광주 D고의 야간 자율학습 감독교사가 떠드는 학생들의 버릇을 잡겠다며 1학년 전체 학생 150여명을 집단 체벌해 말썽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다음 날 체벌 사실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수업까지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돼 과잉 대응이라는 논란도 빚고 있다.
21일 광주 D고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교사 A씨(44)는 지난 17일 오후 7시10분쯤 야간 자율학습 중이던 1학년 학생 150여명을 복도로 불러내 엎드리게 한 뒤 혼자서 학생들의 허벅지를 매로 1대씩 때렸다.
당일 감독교사를 맡은 A교사는 학생들이 자율학습 시작 전에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1반부터 9반까지 1학년 전체 학생을 집단 체벌한 것으로 밝혀졌다.
1학년 B군(17)은 “대부분 학생들이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매를 맞았다”며 “뚜렷한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는데 전체 학생들이 매를 맞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이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되자 다음 날인 18일 오전 특강을 중단한 채 게시판에 글을 쓴 학생을 색출하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무기명 설문지 작성까지 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의 의욕이 넘치다 보니 체벌방식이 지나쳤던 것 같다”며 “교육적 차원에서 전체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에 임하는 자세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벌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