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 영입팀 곧 방한… 주축 선수 잃은 롯데·LG 큰손 변신 가능성
입력 2011-11-21 19:00
‘빅보이’ 이대호(29)를 향한 일본 오릭스의 영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본 언론은 21일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와 롯데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하면서 오릭스가 금주 안에 구단 관계자를 한국에 파견해 이대호와 직접 교섭에 나설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무라야마 요시요 오릭스 구단 본부장은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 이대호의 에이전트(미토 시게유키 변호사)와 협상을 마친 뒤 이번 주 내로 구단 관계자가 한국으로 건너가 직접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FA 시장에서 해외진출을 선언한 이대호와 정대현(전 SK)을 제외하고 미계약 상태로 남은 김동주(전 두산), 조인성(전 LG), 이승호(전 SK)의 진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주와 조인성은 1998년 각각 두산의 전신인 OB와 LG에 입단해 14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적지 않은 나이에 몸값이 비싸다는 점에서 다른 구단으로 옮기기보다는 원 소속팀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가능성이 크다. 좌완 투수 이승호는 일본, 미국 쪽 구단과 협상할 에이전트를 선임하는 등 외국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국내 구단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불펜 강화가 필요한 KIA, 한화, LG 등 여러 구단이 이승호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FA 시장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선 협상기간 동안 주축 선수들을 잡지 못한 롯데와 LG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인기팀인 롯데는 이대호를 잃게 돼 전력손실은 물론 이미지 하락이 예상된다. 또한 LG 역시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택근과 송신영을 각각 넥센과 한화에 뺏기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두 팀이 FA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내주고 얻은 현금이 충분한 만큼 FA시장 막판에 ‘큰 손’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