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설립 언더우드 후손들 “파송이사 감축 정관개정 안돼”

입력 2011-11-21 20:45


언더우드 선교사의 직계 후손이 연세대 이사회(이사장 방우영)의 정관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터 A 언더우드(한국명 원한석)씨는 21일 서울 연세대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 이사 수를 절반으로 줄인 이사회에 우려감을 표명하고 정관 복구를 촉구했다. 그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 후손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리처드 F 언더우드(원득한), 호러스 H 언더우드(원한광)씨와 함께 성명서를 작성했다.

그는 “연세대 설립을 위해 헌신했던 언더우드 선교사의 후손인 우리 가족들은 최근 연세대의 급작스런 변화, 특히 이사회 임원 구성에 관한 정관 변경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연세대 재단법인이 대학과 병원 설립정신을 온전히 견지해 나가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이사 추천권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언더우드씨는 또 “연세대 법인 정관은 연세대가 소수 개인에 의해 지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야 하며 연세대의 설립자이며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증언으로 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세대는 1957년 이미 교단 추천 이사를 받아들임으로 개방이사를 포함시킨 바 있다”면서 개방이사 추가에 따른 기독교 이사 축소라는 이사회 논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발표된 성명은 김한중 총장에게 전달됐다.

한편 연세대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개방 이사 3명을 추가하면서 교단(예장 통합, 기감, 기장, 성공회) 및 교계 추천 이사 6명을 2명으로 축소한 바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