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최루액 사라진다… 30여년간 시위진압 사용 2012년부터 ‘파바’로 대체
입력 2011-11-21 18:21
경찰청은 시위 진압용 CS최루액을 내년에 전량 폐기하고 스위스제 파바(PAVA)최루액과 캡사이신 근접분사기로 대체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CS최루액의 용매인 디클로로메탄이 발암 의심물질로 밝혀져 안전성 논란이 일자 지난해부터 인체에 덜 해로운 파바를 수입했다. 1980년대 물포에 섞여 뿌려지던 CS최루액은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를 마지막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체물질이 있기 때문에 비상용으로 보유한 CS최루액 4528ℓ마저 내년 중에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집회 때 사용된 파바 역시 용매인 이소프로필알코올을 과다 섭취하면 의식불명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 분석 결과 심각한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일반인이 한 번에 45ℓ 이상 마시면 죽을 수 있다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에서 CS 성분은 최루액뿐 아니라 최루탄(사과탄·지랄탄 포함), 근접분사기, 페퍼포그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해방 후 도입된 최루탄은 98년까지만 사용됐으나 아직 완전히 폐기되지 않고 비상용 물량이 남아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