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안 도가니’ 의혹 수사
입력 2011-11-21 21:59
충남 천안시의 한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 학생을 성폭행했다며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특수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 1급 A양(19)이 이 학교 교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 왔다며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일명 ‘도가니’사건(광주 인화학교 장애인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A양이 지속적으로 B교사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받아 수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폭행 관련 조사를 담당하는 원스톱 지원센터에 수사를 지시했고, 이 센터는 지난 18일 A양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한 수사경찰관은 “지난달 말 시민단체의 제보를 받아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A양은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로 ‘예’ ‘아니요’ ‘응’ 등의 단답형 진술만 하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경찰관은 이어 “사실 확인을 위해 A양을 조사했지만 A양은 ‘말하기 싫다’는 등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B교사도 강력히 부인하는 실정”이라며 “조만간 학교 관계자들과 B교사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