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선수 우리 학교로…” 금품 오가… 初·中 축구감독 7명 입건

입력 2011-11-21 18:20

우수한 초등학생 축구선수 영입을 위해 감독들 간 돈이 건네진 사실이 경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선수 영입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와 배임증재 등) 초·중학교 축구감독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 모 중학교 축구감독인 김모(29)씨는 2005∼2006년 축구 성적이 부진하자 우수선수를 확보해 이를 만회할 목적으로 광주 모 초등학교 축구감독 이모(40)씨에게 우수 선수를 자신의 중학교로 보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8년 1월과 2009년 2월 모두 300만원을 건네는 등 광주·화순·영광·완도·강진 등 5개 지역 6개 초등학교 축구감독에게 200만∼500만원씩 모두 2670만원을 줬다.

또 이씨 등 축구감독 6명은 금품을 받고 자신의 학교 축구선수들을 김씨가 축구감독으로 있는 중학교로 진학시키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씨가 근무하는 중학교로 2008년 6명, 2009년 15명 등 총 21명이 진학했다. 이들 감독은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2007∼2008년 모 자치단체 장학재단에서 축구선수들에게 지급한 장학금 4000만원을 학부모들부터 축구부 육성 명목으로 다시 받아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