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검찰 재수사 착수

입력 2011-11-21 18:20

검찰이 14년 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아더 패터슨(32)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 혈흔 형태 분석, 진술분석 등 사건 이후 개발된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윤해)는 21일 패터슨 수사를 공식 재기했으며, 다음 달 살인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의 공소시효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조기 기소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패터슨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도피한 만큼 그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게 검찰 판단이지만, 패터슨 측은 흉기소지 혐의로 한국에서 형기를 마쳐 도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대로라면 내년 4월 2일로 공소시효가 끝난다.

검찰은 대검찰청 소속 디지털포렌식센터(DFC) 등을 통해 사건 당시 혈흔 형태를 분석, 범행을 재현하고 진술분석(범죄 피의자와 피해자의 진술에 기초한 심리분석) 및 도검류 전문가 의견 청취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과학수사기법을 다각도로 적용해 유죄 증거를 재검증하고, 확보되는 자료는 패터슨의 범죄인인도재판의 참고자료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