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민 1602명 ‘군산과 통합’ 건의서 제출

입력 2011-11-21 18:02

충남 서천군 주민들이 전북 군산시와의 통합을 바라는 건의서를 제출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시·군은 금강(錦江)을 사이에 두고 도계(道界)가 나뉜 자치단체로서 이번 일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천군에 따르면 주민 1602명이 최근 군청에 서천-군산 통합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는 ‘서천-군산 통합촉구시민모임’(대표 김성태) 주도로 만들어졌다. 시민모임 측은 “서천과 군산은 같은 생활권임에도 도계가 달라 불편과 갈등이 쌓여 왔다”며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반드시 통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은 23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충남도의 의견조회 등을 거쳐 문제가 없다면 다음달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천군과 시의회는 물론 적지 않은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보여 통합 문제는 주민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2일 서천지역의 한 신문사가 주민 862명을 대상으로 이 문제를 설문조사한 결과 반대 49%, 찬성 37.5%, 모르겠다 13.5%로 나타났다.

반면 군산지역은 문동신 시장이 이미 지난 4월 ‘3+1(군산, 김제, 부안+서천) 통합’을 공개 제안한데다 시의회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