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콘서트 통해 교회 문턱 낮췄으면”… 동호회서 찬양사역팀으로 변신한 ‘한니엘’ 앙상블
입력 2011-11-21 18:01
지난주 경기도 안산성결교회(최문상 목사)에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조은숙, 오동철, 송주호, 최문상 등 4명으로 이뤄진 ‘한니엘’ 앙상블의 색소폰 연주회다.
관객은 안산성결교회 성도와 지역 주민들. 이들은 한니엘이 들려주는 ‘사랑으로’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 ‘야곱의 축복’ ‘아침이슬’ 등 7080 인기 가요와 복음 성가에 귀를 쫑긋 세웠다.
반응은 “낯설다”다. 특히 교회를 찾은 이들은 “색소폰 연주도, 교회도, 성가곡도 낯설다”고 했다. 하지만 한 곡이 끝날 때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를 보냈다.
‘하나님의 총애’란 뜻의 한니엘은 아마추어 앙상블이다. 이들은 인터넷 색소폰 동호회를 통해 만났다. 색소폰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 팀을 따로 만들었다. 격주로 송주호 집사가 출석하는 신촌성결교회에서 모였다. 연습을 하다보니 무대가 필요했고 그래서 지하철역의 문화 쉼터 무대에 섰다. 교도소, 군부대 등도 찾아다녔다. 작년에는 대구, 경주 등의 군부대나 교도소를 집중 방문했다. 그러다 보니 사역이 됐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색소폰 연주를 다녔다.
직업은 각기 다르다. 조은숙씨는 주부다. 15년 연주 경력을 가졌다. 단장 오동철씨는 서울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한다. 색소폰을 분 지 10년 됐다. 송주호씨는 학원 강사다. “색소폰을 배운 지 3년도 안됐지만 수준급”이라는 게 7년 경력의 최 목사 평가다.
이번 무대는 안산성결교회 추계축복대성회의 일환이다. 최 목사는 “색소폰은 소리도 좋지만 연주회도 흔치 않아 지역민에게 크게 호응을 얻는다”며 “이런 작은 연주회가 교회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