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를 말하다] ‘코리안 드림’ 좇아… 44.2%가 외화벌이 위해 들어와
입력 2011-11-21 21:36
우리 사회가 다민족·다문화 국가로 진입한 이면에는 눈부신 경제성장, 한류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좇는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한류 열풍은 외국인 유학생 증가를 이끌었고 결혼 이민자도 매년 증가세다.
◇경제성장이 외국인 부른다=많은 외국인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체류(3개월 이상) 중인 외국인 141만8149명 가운데 취업 목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외국인 노동자)은 60만138명에 이른다. 외국인 노동자는 2007년 47만6179명에서 지난해 55만7941명으로 늘었다. 체류 외국인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44.2%(지난해 말 기준)로 가장 많았다.
또 최근에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국내 결혼 이민자 수는 2006년 9만3786명에서 지난해 14만1654명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나 중국에서 온 여성들이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2006년 3만101명이던 유학생은 지난해 6만9600명으로 배 이상 뛰었다. 한류 열풍으로 외국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국내 대학도 외국인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가운데 특히 40∼50대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9.4%로 2000년보다 7.4% 포인트 증가했다. 40대 이상 중국 여성동포의 유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돈을 벌려는 젊은 중국 동포들은 최근 경제가 발전한 중국 상하이나 일본으로 넘어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된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기술이 없는 40∼50대가 들어와 음식점 서빙이나 가사도우미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구 증가세로 전환되나=외국인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의 장래인구추계에도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2006년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3만6000∼3만9000명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기간 각각 4만8000명, 7만8000명, 5만5000명, 2만명, 8만2000명이 순유입됐다. 5년간 오차가 47만2000명에 이른다. 정부가 예측한 것과 달리 우리 인구가 외국인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외국인 증가 추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취업을 꺼리는 3D 업종을 중심으로 노동력 부족 현상은 계속 생기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고 했다.
차윤경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결혼 이민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상당기간 동남아, 중국 동포들의 유입세가 현 수준 이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