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윤여준 정가 화제중심 2인 눈길끄는 ‘책 정치’
입력 2011-11-21 18:34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나란히 책을 냈다. 문 이사장은 차기정부의 검찰 개혁 문제를 제안했고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의 자격을 제시했다.
문 이사장은 김인회 인하대 교수와 함께 쓴 저서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통해 “차기 정부는 검찰개혁을 첫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문 이사장은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지내며 검찰개혁을 지휘했고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 간사를 지냈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의 탈검찰화, 검찰의 과거사 정리 등 구체적 개혁 과제를 내놓았다. 문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검찰공화국이나 다름없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검찰 개혁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노무현 정부 인사들의 검찰에 대한 언급도 소개됐다. “내가 인사권을 행사하고 장관이 검찰총장보다 힘이 더 세다는 것을 보여주니 검찰이 완전히 충성하기 시작했다”(강금실 전 법무장관), “검찰총장들은 대통령에게 총애를 받기보다 검찰의 현 조직과 퇴임 뒤 조직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광호 검찰총장 말고는 검찰총장을 꿈꾸는 사람들은 다 보수적이더라”(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의 강정구 교수 사건 반발은 ‘검사도 아닌 놈이 와서 우리 권한에 관여를 해’라는 반발이었다”(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이다.
윤 전 장관도 ‘대통령의 자격’ 출간을 앞두고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3의 (정치) 세력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폭발적인 수준”이라며 “제3세력의 성공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제3세력이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면 늦어도 내년 4월 총선 전인 2월 초에는 제3세력이 모습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안 원장은 대선후보로서 만난 게 아니라서 생각이나 실력이 어떤지 모른다”며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적절한 시점이 오면 뭔가 보여주지 않겠느냐”고 평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