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한국 캡슐 식사·로봇 도우미… 청년 실업 치솟아
입력 2011-11-21 21:52
2040년 한국인의 삶은 공상과학영화가 따로 없다. 진흙탕에 뒹굴어도 더러워지지 않는 옷을 입고 캡슐 1개로 끼니를 때우며, 가사도우미 로봇의 도움으로 살림하기가 편해진다. 평균 수명이 90세에 이르고, 소득은 4만 달러에 육박한다.
21일 기획재정부가 용역을 줘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쳐연구소가 제출한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 원격진단·치료기기가 개발되고 가상현실을 이용한 특수의료가 시행된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장기를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된다. 이에 따라 평균 수명은 89.38세로 2008년(80.1세)보다 9세 이상 높아진다.
인터넷 1일 평균 이용시간은 112분(2008년 80분), 휴대전화 1일 평균 이용시간은 31분(2009년 15분)으로 증가하는 등 IT기기가 삶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는다. 우선 IT 융합기술 발달로 첨단 디지털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의류가 등장한다. 옷과 컴퓨터가 일체화된 웨어러블 컴퓨터, 주변온도에 맞춰 스스로 변하는 지능성 방한복, 미아방지용 의류, 적의 감시로부터 보호하는 스텔스기능 전투복이 상용화된다. 온도·습도조절, 조명 밝기 등은 물론 거주자의 건강상태까지 알려주는 ‘스마트 주택’도 나온다.
또 가사노동 대부분은 로봇이 담당한다. 최신 교육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번역돼 유학을 떠날 필요가 없어지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사이버학교가 생긴다. 이에 맞춰 하루평균 여가는 2008년 4.8시간에서 2040년 5.87시간으로 늘어나는 반면 가구 지출 중 사교육 비중은 2008년 5%에서 2040년 3.95%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3만8408달러로 2009년(1만7175달러)과 비교해 배 이상 늘고, 출산율은 1.42명으로 2009년(1.15명)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모두 장밋빛은 아니다. 청년층 구직전쟁은 한층 심각해진다. 지난해 7.0%였던 청년실업률은 2040년 8.62%까지 치솟는 것으로 전망됐다. 자가 주택 소유율은 56.12%(2004년 62.9%)로 하락해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노부모를 부양하겠다는 사람의 비중은 인구 대비 19.20%(2008년 40%)로 급감해 노후를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세상이 된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