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민광고대상] 소비자는 안다, 족집게처럼… 상생·공존의 ‘알짜 名品’을
입력 2011-11-21 18:44
2011년은 더불어 사는 사회,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회라는 화두를 놓고 모두가 고민했던 한해였다. 우리 사회가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주위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소홀하지 않았는지도 되돌아보게 됐다. 대기업들 역시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쏟고, 중소기업과도 함께 공생해야 한다는 시대적 흐름에 호응했다.
2100년 국민광고대상 수상작들에서도 나눔과 공존을 메시지로 전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대상을 차지한 삼성의 ‘Together for Tomorrow’ 시리즈는 우리가 함께함으로써 더 좋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공익캠페인 형식으로 그려냈다. 인공 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되찾아 클라리넷 연주가의 꿈을 키워가는 강주현양의 실제 스토리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꿈을 그려냄으로써 ‘서로 나누며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했다. 대한민국의 명품들은 중소기업들의 뛰어난 기술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도전하는 대한민국’이란 화두도 제시했다.
크리에이티브 대상을 차지한 SK텔레콤의 ‘문화생활이 뭐 벌겁니꺼’는 수산시장에서 어머니들이 휴대폰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소박한 일상을 포착해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감성을 자극했다. 카피도 누구나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사투리로 표현해 리얼리티를 최대한 높임으로써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기업이미지대상을 차지한 SK의 ‘행복의 방법을 나눕니다. OK! SK’는 SK 브랜드 에센스인 ‘행복’의 범주를 개인을 넘어 사회의 행복으로 확장시켰다. 아이에게 노 젓는 법을 가르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SK의 사회공헌 철학을 전달했다. SK는 10여년 동안 ‘행복’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마케팅 대상을 차지한 LG전자의 ‘컨슈머리포트 1위’ 1, 2편은 LG시네마3D TV가 미국의 유력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압도적인 1위 제품으로 선정된 것을 부각시켰다. ‘보라, 누가 하늘이고 누가 땅인지’라는 헤드카피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금상을 받은 대한생명의 ‘퇴직연금의 답이되다. 대한생명 퇴직연금’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넘어 퇴직연금 상품 취지에 맞게 ‘관리의 중요성’을 처음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퇴직연금의 답’이라는 메시지로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비주얼적으로 관리가 잘된 상품과 그렇지 못한 것을 비교함으로써 관리의 중요성이 쉽게 전달되도록 했다.
은상 수상작인 삼성증권의 ‘삼성 POP 골든에그 어카운트’는 은퇴를 준비하는 베이비 부머 등 다양한 고객들의 고민을 반영했다. 과거 전통적인 자산배분에서 한걸음 나아간 ‘성장형 자산배분’과 ‘안전자산 투자’ 철학을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이란 점을 강조했다.
광고인상은 현대모비스 홍보실의 장윤경 상무에게 돌아갔다. 장 상무는 10여년동안 광고·홍보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광고문화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됐다.
동상은 IBK기업은행과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수상했으며 광고기획상은 KDB산업은행에게 주어졌다. 13개 부문별 우수상은 KB금융지주, 웅진코웨이, 하나대투증권, KB국민은행, NH생명·화재, STX, 금호건설, 쌍용건설, 롯데백화점,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한양사이버대학, 한국도로공사에 수여됐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