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동체 희망을 쏜다-(2부) 사회적 기업을 키우자] ‘안심생활’ 지속가능한 경영 고민

입력 2011-11-21 18:17

사단법인 안심생활은 2007년 10월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부산광역시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함께 행정 및 재정 협력을 통해 고령자,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1월 현재 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약 7만명가량이 방문요양, 시설요양 등에서 혜택을 제공받았다. 고용인원의 62%에 해당하는 186명이 50대 이상 여성으로 구성될 정도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열심이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면 3년간 국가의 지원을 받지만 이후에는 자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심생활은 이미 3년이 지났다. 사회적 기업 지원이 끝난 2009년 말 고용인원이 109명으로 2008년 159명에 비해 50명 줄었다. 이후 현대차의 지원이 성사되며 고용이 다시 늘어났다. 외부 지원에 크게 좌우될 정도로 아직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것이다.

현재 안심생활의 수익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거기에 맞춰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가로 받는 돈이 거의 대부분이다. 사무실, 휠체어리프트 차량 등은 현대차에서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42억원의 재정도 지원 중이다.

장임식 안심생활 경영본부장은 “영원히 지원을 받아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경영이 되도록 자립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 100% 자립하기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의 왜곡이 있어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내년쯤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본부장은 사회적 기업을 단순히 이윤 추구의 잣대로만 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부산본부장을 지내다 2009년 은퇴한 장 본부장은 “처음에 왔을 때만 해도 기업의 생산성, 이익에만 몰두하다 보니 소위 ‘돈이 안 되는’ 이런 일을 하는 게 낯설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많은 어르신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을 제공하고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생각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