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통합’ 민노-참여-통합연대, 합당 선언

입력 2011-11-20 19:02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이르면 다음달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 참여당 유시민 대표, 새진보통합연대 노회찬 상임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총·대선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통합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들은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모든 민주진보 개혁세력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고 책임 있게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중심이 된 야권통합과는 선을 긋는 것이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현재 정치일정을 고려, 일단 우리 숙제를 잘 해내기 위해 집중하는 단계”라며 “차후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통합 진보정당은 세 진영에서 1인씩 총 3인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꾸리고 과도기 대의기구는 민노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구성한다. 당명은 공모를 통해 모집한 뒤 당원 전수조사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노당은 오는 27일 당대회, 국민참여당은 12월 3일 또는 4일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최종 의결한다. 통합연대는 23일 시·도당 대표와 대표단 연석회의를 열어 당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통합안의) 당내 통과를 자신한다”고 말했고, 유 대표도 “다수 당원의 뜻에 따라 이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통합 진보정당 건설은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국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한·미 FTA 반대파들이 하나로 뭉쳐 세력화했기 때문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