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北 도발 1년] 응징땐 北공격 원점뿐 아니라 배후부대까지 타격
입력 2011-11-20 21:27
우리 군은 연평도 도발 이후 서북도서에 대한 작전 지침을 새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방어 위주였던 작전 개념을 도발 원점 응징으로 바꿨다. 이 모든 작전 지휘는 새로 설치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도맡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지금까지 서해 도발 양상과 전혀 다른 유형이었다. 대부분 서해 NLL 침범이어서 우리 군 대응도 해상작전이 핵심을 차지했다. 따라서 서방사는 해군과 해병대, 육군, 공군까지 포함하는 합동작전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해병대사령부를 모체로 지난 6월 15일 창설된 서방사는 서북도서 내륙과 인근 해역, NLL 인근까지 작전을 총괄한다. 방어는 물론, 도발에 대한 응징도 가능하도록 명령전달 체계가 현장 위주로 짜여졌다. 보복에는 공격 원점뿐만 아니라 북의 배후 지원 부대도 포함된다.
지휘체계가 안착되기까지 혼선도 있었다. 당초 군은 서북도서 및 해안 2㎞ 이내 방어는 서방사가 주도하고 해안 2㎞ 밖 방어는 해군2함대가 주도하는 내용의 작전지침을 수립했다. 지난 8월 북한이 해상포격 훈련 중 NLL 이남지역으로 포격을 가했을 때 합참이 해군2함대에 대응 포격 명령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서북도서 근처에서 이뤄지는 군사작전이 이원화되면서 혼란이 야기된다는 문제점이 발견되자 서방사가 모든 작전을 주도하게 됐다. 도발 유형에 따른 대응 주체는 조금씩 다르다. 북한이 방사포 등을 동원한 화력 도발을 해오거나 서북도서 기습 점령을 시도할 경우에는 서방사가, 북한 함정의 NLL 침범은 해군, 전투기의 NLL 침범은 공군이 담당한다.
우리 군은 도발 수위가 높을 경우 자동적으로 미군이 개입하도록 해놓았다. 서방사는 한미연합사령부와 연결되는 한·미연합전장관리체계(Centrix-K)를 통해 유사시 실시간으로 전황 정보를 전달해 한·미 공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투기에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하는 권한은 합참의장에서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이관됐다. 지난해 도발 때 F-15K가 공대지 미사일을 무장하지 않고 출동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발사 명령은 여전히 합참의장이 갖고 있다.
서방사의 상시 근무 인원은 90여명으로 3군에서 차출된 전문인력이다. 정보처장은 공군 대령이, 화력처장은 육군 대령이 맡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