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北 도발 1년] 요새화된 대피시설… 50㎝ 벽체, 강판으로 마무리
입력 2011-11-20 18:43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초등학교 옆 야산에 조성된 체류형 대형 대피시설은 연평도의 상징공간이 됐다. 이곳은 연평도에서 가장 큰 대피시설로 연평도 남부리 주민들의 대피를 위해 만들었다. 660㎡ 규모로 지어져 내부에서 배드민턴을 칠 수 있을 정도다.
새마을리에 조성된 새마을지역 5호 중형 대피시설도 지하에 저수조, 발전기, 정화조를 갖추는 등 군부대처럼 산속에 요새화됐다.
북한 포탄이 떨어진 연평면사무소 창고 부지에도 28억여원(국비 25억여원)을 투입해 330㎡ 규모의 지하 대피시설을 완성했다. 포탄을 맞아도 견딜 수 있도록 벽체와 슬래브가 두께 50㎝ 정도로 시공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1주년 시점인 오는 23일까지 임시 대피시설을 완공하고 전화기, 싱크대, 가구 등 추가 마감공사는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북한의 포격 이후 신설된 대피시설 7곳은 산속의 요새로 만들어졌다. 이곳은 두꺼운 강판으로 최종 마무리된 뒤 복토하는 등 군부대 시설과 같은 수준으로 안전이 강화됐다. 요새화된 대피시설은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군부대에만 설치된 대피시설을 민간시설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행정절차 이행 과정이 다소 늦어진 데다 주민들의 장소 변경 요구로 대피시설 1곳은 연내 완공하기 어려운 상태다.
연평도=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