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아시아] 오바마, “亞·太서 경제회복 기회 찾아라”
입력 2011-11-20 18:41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9일간 아시아·태평양지역 순방은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 비중이 한 단계 더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이번 순방에서 미국이 아시아에 전한 핵심 메시지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의 10년을 뒤로 하고, 미국은 아태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미 언론들도 외교 정책의 무게추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에 있어 아시아가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미국이 아시아에 경제·안보적 초점을 맞추는 것에 중국은 긴장하고 있다. 물론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중국과의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시아 중시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만큼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경제·안보 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제와 안보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아시아 전략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주례연설을 통해 “미국의 미래 경제에 아태 지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은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한 아태 지역에서 경제회복의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최대한 막는 것이 우선 목표다.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어느 때보다 굳건히 하고 있고, 호주에는 처음으로 25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기로 했다.
특히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당사국들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인도와 관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이 지역에서 반(反)중국 블록을 형성시키고 있다. 중국의 남진을 가급적 봉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