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527곳 순이익 삼성전자의 6분의 1
입력 2011-11-20 18:32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순이익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사 중 근로자 300인 미만, 자본금 80억원 이하 중소기업 527곳의 순이익은 8385억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4조8195억원)의 6분의 1 수준(17.4%)에 그쳤다.
이들 중소기업의 순이익은 매출액 상위 20개 대기업(17조2379억원)과 비교하면 5% 수준으로 떨어진다.
두 집단의 순이익 격차는 거의 매년 더 벌어져 기업 규모 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뚜렷해졌다. 2006년 23조원이었던 격차는 2007년 26조원으로 늘어났다 2008년 19조원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다시 2009년 29조원, 지난해 39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16조4000억원 차이를 보여 지난해보다 간격이 다소 좁아지겠지만 여전히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도 올 상반기 중소 상장사 527곳은 17조8000억원인 반면 삼성전자는 55조7000억원으로 이들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런 격차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근로자 300인 미만 전체 중소기업(제조업 기준)의 월급여는 평균 239만원으로 대기업(351만원)의 68.1% 수준이었다. 반면 중소기업의 근로시간은 더 늘어 지난해 월평균 193.1시간이었으며, 대기업(182.3시간)보다 10시간 이상 많았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기반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