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은행대출 부실 가능성… 美 모기지 연체율 고공비행
입력 2011-11-20 18:32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도 은행 대출의 부실 가능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에 유럽 재정위기 못지않은 강대국 대출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행 모기지 대출(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기지 대출 연체율은 2009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1분기(8.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대출은 미 전체 은행 대출의 30.1%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미 주택경기 부진으로 압류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택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보고서를 보면 모기지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약 1400만 가구의 주택가격이 대출액을 밑돈다. 한은은 주택가격 하락→주택가격이 대출액보다 낮은 주택(언더워터 주택) 증가→모기지 연체 및 압류 증가→주택가격 추가 하락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청년층 고용회복 부진에 따른 학자금 대출 회수 상황도 심상찮다. 미국의 학자금 대출 신규 연체액은 2006년 분기 평균 82억 달러에서 2011년 159억 달러(1·2분기 평균)로 무려 배 가까이 불어났다. 대출 연체율도 11.2%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7.3%)을 훨씬 웃돈다.
중국도 대출 부실 문제가 수면위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당국은 중국 은행들에 지방정부 프로젝트 및 부동산 개발업체 부실 대출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은행들에 수익성과 대출 상환 능력이 낮은 지방정부의 금융기구에 대한 자산 매각과 채무 조정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의 자회사인 둥팡(東方)자산관리공사는 최근 ‘2011년 중국 금융 부실자산시장 조사보고서’를 통해 “2009년 이후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했으며, 2012∼2013년을 전후로 상환 압력이 절정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2∼3년 내에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일부 지역 및 산업에 부실대출 급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