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 만회할 마지막 기회” 백화점들 최장기 송년 세일

입력 2011-11-20 18:18


백화점들이 ‘올해의 마지막 찬스’를 잡기 위해 최장기 송년세일에 나섰다. 겨울의류 판매 부진과 경기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2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17일간 송년세일을 시작한다. 송년세일은 1, 4, 7, 10월 정기세일과 달리 비정기적으로 여는 행사로 길어야 열흘 정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11월 들어 예상과 달리 따뜻한 날씨에 겨울 의류 판매 실적이 저조한 것이 제일 큰 이유다. 초겨울에 접어들었음에도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여름 날씨를 보인 날도 있었다. 고가의 모피, 코트 등 겨울의류 물량을 늘렸던 유통업계는 재고 처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경기가 악화되면서 예년에 비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았던 영향도 크다. 지식경제부 조사 결과 백화점 3곳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 4월 15.1%에서 7월 8.5%, 지난달 3.1%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의 세일 참여율은 70∼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비안웨스트우드, 마크제이콥스 등 명품 브랜드도 겨울 신상품 20∼30% 할인판매에 나섰다.

백화점들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송년세일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기아자동차 32대, 반값에 드립니다’ 경품 행사를, 현대백화점은 캐시미어 의류 30%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모직코트와 소가죽 비즈니스백 등 초특가 한정판 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은 겨울의류 덕분에 1, 2월 다음으로 11월이 가장 높은데 아웃도어브랜드 등의 이달 매출신장률은 지난달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겨울 상품이 많이 남아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년 연말 세일보다 살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