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1983년 점보시리즈로 시작… 대학·상무팀 참가 명맥 유지

입력 2011-11-20 17:51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농구대잔치는 사라진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전히 농구대잔치는 매년 겨울에 열리고 있다.

농구대잔치는 대한농구협회(KBA) 주최로 83년부터 시작됐다. 원년 명칭은 점보시리즈였지만 이듬해 정부의 한글사용 권장에 따라 농구대잔치로 이름이 바꼈다. 처음에는 제 1·2·3차까지 상위팀을 뽑고 4차 리그에서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93년부터는 모든 팀이 일정 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를 거친 뒤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전에 진출,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선발하는 경기방식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농구대잔치 초창기는 남자부의 경우 현대가 원년부터 내리 4연패를 하며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기아가 허재, 강동희, 김유택 등을 앞세워 독주를 계속했다. 기아는 농구대잔치 최다 우승 팀(7회)이다. 90년대에는 대학 팀의 열풍이 거셌다. 여자부에선 삼성이 8번의 우승으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로 출범 이후에는 농구대잔치의 입지가 급격히 시들했지만 여전히 겨울에 개최되고 있다. 출전 팀은 남자부의 경우 대학 및 상무, 여자부는 실업팀이 주로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남자 1·2부, 남고부, 여자부, 여고부 등 총 5개부로 나눠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해 우승팀을 살펴보면 남자1부는 상무, 여자부는 김천시청이었다.

다만 여전히 프로농구에 인기를 빼앗겨 중계방송은 KBA 홈페이지 등을 통한 인터넷 중계가 이뤄졌다. 올시즌 농구대잔치는 내달 17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