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 네트워크' 통해 영국 캠퍼스 복음화 꾀하는 런던새중앙교회 황형식 목사

입력 2011-11-20 16:34


[미션라이프] 영국의 런던새중앙교회 담임 황형식(48) 목사는 런던 북서쪽의 부루너대학을 방문했을 때 거룩한 분노를 느꼈다. 그가 방문한 날, 2만 여명이 재학하는 대학 내 종교 시설에서 400여명의 모슬렘 학생들이 모여 집회를 갖고 있었다. 모슬렘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열정적인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크리스천 집회에 모이는 크리스천 학생들은 많아야 20여명 남짓.

“뭐라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을 느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영국의 이슬람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일 서울 시내 카페에서 만난 그는 현재 영국인들 가운데 주일에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들은 작게는 4%, 많아야 7%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칼빈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황 목사는 지난 1999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웨슬리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의 오랜 비전은 한국 유학생들을 제자훈련 시켜 영국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헌신된 한국의 청년들이 죽어가는 영국 교회의 ‘부흥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황 목사의 지론이다.

황 목사는 영국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최근 ‘쿰 네트워크’를 설립, 영국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비영리단체 허가를 받았다. 히브리어 ‘쿰’은 ‘일어나라’의 뜻. 한국 유학생들은 물론, 영국 대학과 교회를 일어나게 하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

앞으로 쿰 네트워크에서는 장학과 구제, 선교 사역을 펼친다. 최근 영국 정부는 비자법을 변경, 언어연수자들이 일하는 것을 전면 금지했다. 네트워크는 장학기금을 마련, 헌신된 유학생들이 영국에서 안정적으로 공부하며 전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영국 전역의 대학가에 크리스천 카페도 만들고 출판사역도 펼칠 계획이다. 영국 내 소외된 다민족들을 대상으로 사역함과 동시에 조지 뮬러와 마틴 로이드 존스, 존 웨슬리 등 영적 거장들의 사역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그가 2008년에 개척한 런던새중앙교회는 아직도 미자립 상태다. 황 목사는 최근 한국의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지만 쿰 네트워크 사역을 위해서 런던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다.

“아무런 가진 것 없지만 영국의 재 복음화를 염원하는 ‘하나님의 꿈’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대동강변에서 순교한 토머스 선교사님의 나라인 영국이 다시 일어서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이 일에 동참할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010-3977-2905).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