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작은 나눔의 삶

입력 2011-11-20 18:04


추수감사절과 행복축제를 앞두고 특별새벽기도(특새)를 하고 있다. 그런데 새벽에 교회 마당에 나와 보니 수북이 배추가 쌓여 있다. 강원도 영월에 사는 우리 교인 가족이 400포기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마침 특새 중이라 교인들에게 필요한 대로 가져가라고 했다. 배추 값이 폭락해 그렇게 절실하지 않겠지만 구원의 선물(공짜)을 경험한 교인들이라 배추 선물도 감사히 챙겼다. 물론 나눠주기 위해 가져간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매년 추수감사절이면 각 기관과 소그룹에서 쌀과 과일을 헌물해 강단에 쌓아 둔다. 그것들은 예배가 끝나면 교회 내외의 어려운 이웃들 몫이 된다. 관내 동사무소나 파출소 등 공공단체에도 추수감사절 선물로 갖다 준다. 며칠 전에는 목요일마다 찾아오시는 4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쓸만하고 괜찮은 옷들을 나눠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교회는 이웃과 정을 쌓아 가는 것이리라. 생명을 나눠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나눔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그저 일상의 삶이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