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FTA 조속 처리 당론에… 입지 좁아진 여야 협상파
입력 2011-11-18 20:21
한나라당과 민주당 협상파 의원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7일 한나라당이 마라톤 의원총회를 통해 한·미 FTA 조속 처리 당론을 정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자 새로운 여야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한나라당 협상파는 18일 오후 민주당 온건파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협상했다. 궁지에 몰렸지만 여야 합의에 의한 문제해결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온건파는 “한·미 정부가 ISD 존폐 재협상 서면합의서를 작성하면 우리가 의총을 소집해 반드시 표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 측 참석자들은 “서면합의 여부는 정부몫”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한나라당 협상파들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당내 ‘국회바로세우기모임’ 소속 김세연 의원은 “오후 국회 의원회관의 손 대표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국회바로세우기모임과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명의로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며 “일단 손 대표의 대답을 기다리며 여야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FTA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하며 의원회관에서 단식 농성 중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아직도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 여당 의총에서 “한·미 FTA를 조속히 처리한다”는 당론을 정한 것도 여야 합의 처리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당 지도부가 결단을 할 때까지는 야당과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노용택 유동근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