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유물 도굴 어부 11명 적발… 고려청자·토기 등 70점 시가 수십억대

입력 2011-11-18 18:32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바다에 묻힌 고려시대 도자기 등 유물 수십점을 도굴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로 조모(55)씨를 구속하고 임모(50)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 등은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인근 해역 등지에서 고려 중기(12∼13세기)에 제작된 문화재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를 비롯한 도자기류 34점과 토기류 등 70점을 도굴한 혐의다.

해삼과 조개 등을 채집하는 어부인 이들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압축기와 유압호스를 이용해 바다 밑 흙을 긁어내는 수법으로 문화재를 찾아냈으며, 한밤중 해안경비 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굴된 도자기 가운데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는 희소가치가 높은 방형 청자 향로로 시가 40억원에 이르지만 문화재 매매업자 박모(60)씨가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염산 등 화학약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심하게 훼손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이 향로를 1억원에 팔려다 적발됐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