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야 기계야” 아이폰4S ‘시리’ 부부싸움도 중재… 사람 못잖은 답변에 탄성
입력 2011-11-18 21:23
아이폰4S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의 능력을 이색적인 방법으로 소개한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유머 사이트 칼리지유머에 지난 15일(현지시간) ‘시리로 벌이는 언쟁(Siri Argument)’이란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초반에는 시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10초 이후부터 시리를 이용한 젊은 부부의 싸움이 이어진다. 남편이 아내에게 시리를 통해 “(퇴근이) 조금 늦겠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아내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고 응답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남편이 “불만 있으면 직접 직장에 다녀라”며 대응하자 아내가 “나도 당신만큼 일하고 산다”며 싸움에 불을 댕겼고 남편은 “드라마 보는 것도 일이면 승진해야겠다”고 아내의 속을 긁었다.
메시지를 그대로 전하던 시리는 이때부터 남편의 비꼬는 말 대신 “전 당신을 존중해요”라고 아내에게 전했다. 아내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진짜 뭐라고 말했냐”는 추궁에 시리는 “싸울 거라면 빼달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리의 재치 있는 답변은 이어졌다. 폭력적인 메시지가 나오면 시리는 “꽃집을 알아볼까요”라며 화해를 유도했다. 또 남편이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면 시리는 메시지 대신 “성질 죽이는 법”이란 검색 화면을 보냈다.
싸움에 끝이 보이지 않자 시리는 메시지 전달을 거부하거나 “제가 잘못한 게 있나요”라고 토로했고 급기야 ‘숨을 곳’을 검색했다.
그러나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일부러 만든 영상 같은데 그래도 재미있다” “싸움이 커지지 않을 것 같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