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 아닌 본질에 목적 둬야”… 미자립 교회 목회자 위한 ‘신바람목회세미나’
입력 2011-11-18 18:22
기독교대한감리회 ‘비전(미자립)교회 함께하기 운동본부’는 18일 경기도 성남 복정동 선한목자교회에서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영성과 의지 회복, 자립을 위한 대안제시를 취지로 ‘신바람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감리교 선교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전국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사모 100명이 초청됐다.
운동본부 회장 김진호 전 감독회장은 “통계청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교회수는 5만2905개로 집계됐으며, 이 중 93%에 해당하는 4만9192개가 소형 교회로 나타났다”며 “한국교회 10개 중 9개가 소형교회이다. 그 중 대부분인 미자립 교회의 자립은 한국교회의 중요과제”라고 역설했다.
서울 상계교회 서길원 목사는 현재를 ‘초대교회 시대와 같은 부흥 전야’라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이 쓰시기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 달라”고 당부했다. 서 목사는 “초대교회는 죽음을 담보로 복음을 전했고, 우리나라 1960년대 목회자들은 사례로 보리 3말을 받았다”며 “우리도 죽을 각오를 가지고 전도하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부흥의 통로가 되자”고 권면했다.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는 “작은 교회는 교인들 하나하나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친밀도 높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사도바울이 ‘오직 예수님이 나를 통해 말하고 일하시는 것을 바란다’고 한 것처럼 성장이 아닌 본질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감리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 박상규 목사는 ‘작은교회와 사회적 기업의 연합을 방안으로 꼽았다.
박 목사는 “사회적 기업은 존 웨슬리가 소외계층을 위한 실천적 성화 사상을 바탕으로 분배와 평등의 사회구조를 지향하는 데서 시작됐다. 소액의 이익만을 취하고, 이웃과 나눔을 목적으로 한다”며 “카페나 문화교실 및 상담실, 노인대학, 그린 바자회, 웰빙 농장 등 교회가 사회적 기업 아이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또한 “지역사회의 필요와 교회의 인적·물적 자원이 연합한다면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이 성립될 것”이라며 “미자립교회의 경우 지역 내 3∼5개의 교회가 연합하여 기업을 운영하고, 본부와 각 연회별로 지원체계를 구성해 컨설팅, 인적·물적 자원 지원 체계를 구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초심을 되찾는 시간이었다. 사회적 기업과 같은 대안을 접할 수 있어 신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남=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