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둥성 나이키 등 다국적기업 ‘파업 갈등’… 둥관 운동화공장 노동자 시위
입력 2011-11-18 18:21
중국 광둥성 둥관(東莞)에 있는 유명 운동화 브랜드 하청공장 직원 수천명이 17일 파업과 함께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만 기업이 투자한 이 회사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밸런스 등 유명 운동화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해오던 중 최근 경영이 악화되자 일부 직원을 정리 해고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둥관시 황장(黃江)진 위위안(裕元) 산업단지에 위치한 위청(裕成) 신발공장 노동자 수천명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위를 벌이자 현지에 급파된 무장경찰이 이를 진압했다고 18일 전했다. 노동자들이 도로를 점거하자 황장진 일대 교통이 마비됐고 이에 폭동진압 경찰과 특경이 출동해 곤봉과 방패 등으로 이들을 무차별 구타, 일부는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기도 했다.
황장진 정부는 이에 대해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여 파업이 진정됐다고 밝혔으나 명보는 이 일대에 계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의 시위진압 과정에서는 공장 직원 10여명이 다쳤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다.
파업이 발생한 공장은 직원 8000여명이 근무해왔으며 ‘운동화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 인건비는 상승하고 주문은 감소하자 지난달 말 중간관리직 18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상여금 삭감 조치를 취하겠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회사 측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장 일부를 장시(江西)성으로 옮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16일부터 이틀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난징 일대는 쌓인 쓰레기 더미로 인해 악취가 진동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에 앞서 15일 난징시 당국에 찾아가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