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동네 북’ 현대캐피탈… “라이벌엔 질수 없다”

입력 2011-11-18 18:23

역대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다. 2005년 원년부터 2009-2010 시즌까지 6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단골손님은 이들 두 팀이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양강 구도가 깨졌지만 두 팀이 최고 라이벌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이들의 라이벌 구도는 예전 같은 파괴력이 없어졌다. 바로 현대캐피탈의 부진 탓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들어 2승5패로 7개팀 가운데 5위로 처졌다. 1라운드에서 LIG손보와 상무신협에만 이겼을 뿐 나머지 팀에게는 모두 패했다.

현대캐피탈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주포 문성민 때문이다. 문성민은 발목 수술 후유증에다 어깨 통증으로 1라운드 내내 개점휴업 상태였다. 게다가 리시브 4위, 디그 6위 등 수비 불안도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고 있다. 권영민, 최태웅 등 국내 최고의 세터가 버티고 있지만 리시브가 불안하니 세트플레이(6위)도 엉망이다. 다행히 문성민이 지난 16일 2라운드 첫 경기 KEPCO전에 처음으로 선발출장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기엔 충분했다.

심기일전한 현대캐피탈은 20일 삼성화재를 천안 홈으로 불러들여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치른다. 2라운드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승리가 꼭 필요하다. 같은 캐나다 용병인 가빈(삼성화재)-수니아스(현대캐피탈)의 맞대결도 볼 만하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가빈을 꺾을 비책으로 캐나다 대표팀 선배였던 수니아스를 데려왔다. 부상에서 회복한 문성민과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박철우의 토종 거포 맞대결도 관심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