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지열로 난방, 남은 음식물 퇴비 활용, 오래된 강대상 재활용… 환경 살리기·에너지 절감 함께 해요

입력 2011-11-18 18:07

지구온난화, 방사능 오염 등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인류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오래 전부터 지구환경 살리기와 에너지 절감 운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서울 신림동 신양교회(차정규 목사)는 기름보일러 대신 화목보일러를 쓰고 있다. 과거 구들처럼 나무를 연료로 쓰는 것이다. 나무는 제재소 절단목이나 건축현장의 패널 조각 등으로 사용한다. 나무를 많이 구할 수 없을 경우는 기름보일러를 같이 연결해 쓸 수도 있다. 중소도시나 농어촌 교회에 적합하다. 신양교회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설도 계획 중이다. 신축건물 2개 층과 사택 기름보일러를 지열 난방시설로 교체하기로 했다.

경기도 용인시 고기교회(안흥택 목사)는 남은 음식물을 유용한 미생물(EM)을 활용해 퇴비로 재활용한다. 쌀뜨물, EM 원액, 설탕을 넣은 물을 발효시켜 음식물쓰레기와 섞어 천연 퇴비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밖에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 디젤 만들기도 소개했다. 가성소다, 메탄올, 믹서 등을 사용하는 다소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순도 높은 바이오 디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고기교회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 군포시 청지기교회(이진형 목사)는 오래된 교회 장의자나 강대상 등을 교회 내 목재소에서 재활용하고 있다. 장의자의 경우 대부분 고급 수입 목재로 제작된다. 조금만 손을 보면 장의자를 활용해 훌륭한 테이블, 작은 의자 책장 등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교회 내 공방 공간을 마련하는 게 필수다.

이밖에도 전등 대신 촛불을 켜고 주일예배를 드리는 경기도 부천시 지평교회(이택규 목사) 예도 있다. 이들 교회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장윤재 교수)가 18일 정동제일교회 사회교육관에서 개최한 ‘교회의 에너지 전환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