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가습기 청소, 살균제보다 식초·레몬이 좋아
입력 2011-11-18 21:18
원인 불명의 폐 손상을 일으키는 가습기 살균제가 다음 달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보건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받게 됩니다.
보건복지부는 18일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의약외품 범위 지정 고시 개정안을 예고했습니다. 이 고시는 12월 중 최종 확정돼 시행됩니다.
가습기 살균제는 올봄 원인 미상 폐 손상 유발로 산모 4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나 지금까지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실 가습기 관리 문제의 핵심은 청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청소를 잘못했다가는 이번 사건과 같이 가습기를 아예 쓰지 않는 것만도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가습기로 인한 낭패를 겪지 않으려면 가습기를 구입할 때부터 청소하기 쉬운 구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늘 습기가 가득한 상태의 가습기는 곰팡이와 박테리아로 인해 쉽게 오염될 수 있어 수시로 깨끗하게 청소를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습기를 청소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의 미생물학자 마크 R 스넬러 박사는 그의 저서 ‘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에서 “가습기 청소 시 잔여물이 남을 수 있는 살균제 같은 화학약품 대신 식초나 레몬 반쪽과 같이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천연 청소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