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처리 병사 4명 50여년만에 순직 판정
입력 2011-11-18 18:08
군 복무 중 변사 처리됐던 병사 4명이 50여년 만에 순직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조사본부 사망사고민원조사단은 6·25전쟁 직후 행정미비 탓에 변사 처리됐던 고(故) 이상태 일병 등 4명의 사인을 재조사해 순직으로 바로잡았다고 18일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해 5월 조사에 착수, 1년6개월간 당시 전우와 전국 행정기관 서류를 추적한 끝에 이들이 부대 업무와 관련된 일로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달 24일 순직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1953년 입대한 이 일병은 56년 2월 경기도 연천에서 총기 폭발사고로 숨진 것으로 판명됐다. 아들 영호(63)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를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명창재 하사는 56년 11월 강원도 인제에서 지뢰 폭발로, 정찬효 이병 역시 57년 11월 지뢰 폭발로 숨졌으며 김경한 상병은 같은 해 6월 인계철선에 의한 수류탄 폭발로 사망했다.
2006년 창설된 조사단은 지금까지 접수된 군내 사망사고 민원 630건 가운데 578건을 처리했다. 이 중 123명이 전사·순직으로 정정돼 국가보훈 혜택을 받게 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